‘협찬의 후예’ 된 까닭은?

지난 14일 <우리 결혼했어요>(문화방송)의 한 장면. 새 부부로 투입된 솔라와 에릭남이 방을 구하자며 ‘직방’ 앱을 연다. 직방과 연계된 부동산에 가서, 직방 로고가 그려진 차를 타고 집을 둘러본다. 누가 봐도 광고를 위해 설정한 장면 같다.

드라마와 예능에서 간접광고(피피엘 ·PPL)는 필요악이다. 프로그램 제작비를 충당하려면 필요하지만, 그게 시청을 방해하기도 한다.

미니시리즈 기준으로 드라마 회당 제작비는 5억원 남짓. 방송사가 60~70%를 지급하면 나머지는 제작사 몫이다. 이를 간접광고에 기대는 것이다. 우리나라 간접광고 시장은 꾸준히 증가했다. 간접광고가 허용된 2010년 30억원이었던 것이 지난해 400억원으로 10배가 넘었다.

간접광고만 담당하는 전문 대행사도 따로 생겼다. 군소기업까지 합하면 100곳은 넘는다. 대행사의 역할은 생각보다 많다. 기획회의 때부터 참여해 대본을 미리 검토하고 어떤 협찬을 붙일지 고민한다. 협찬사를 찾아가 설득하는 것도 대행사의 몫이다. 협찬사는 조건을 단다. 어떤 기능을 강조하고, 출연 배우 중 누가 사용해야 하는지, 심지어 어떤 장면에서 제품이 등장해야 하는지도 요구한다.

대행사는 합의된 조건을 작가한테 전한다. 협찬 리스트를 받고 대본에 녹여내는 건 작가의 몫이다. 이미 대본에 있는 장면에 협찬품을 녹여내기도 하지만, 대부분 제품을 강조한 장면을 따로 만들어 추가한다.

직장인의 이야기를 다뤘던 <미생>(티브이엔)에서의 인스턴트 커피처럼 내용과 관련 있는 협찬을 받으면 대본에 녹이기 수월하다. 그러나 대부분은 무턱대고 받아온다.

그래서 간접광고가 드라마를 망치기도 한다. 협찬품을 넣으려고 이미 나온 대본을 수정하다 보면 <태양의 후예>처럼 이야기가 산으로 가며 ‘협찬의 후예’로 전락하고 만다. 단순 상품 노출이 아니라 드라마 전체를 지원하면 아예 주인공 직업을 협찬사 임직원으로 바꿔 주기도 한다.

제작사가 갖고 온 협찬품을 군말 없이 대본에 녹여 주는 작가도 있지만, 거부하는 이도 있다. 그럴 경우 현장에서 피디가 마음대로 대본을 수정하고 협찬품을 넣어 제작진 사이 갈등도 빚어진다.

간접광고가 허용된 이래 방송한 드라마와 예능은 대부분 협찬 광고로 홍역을 치렀다. 제작사는 작품을 망치더라도 협찬사의 요구를 안 들어줄 수 없다고 토로한다. 협찬 비용은 요일, 시간, 주연 배우 등에 따라 천차만별인데 미니시리즈의 경우 1회 노출 가격이 최하 2000만원선으로 알려져 있다.

진상 연예인, 본인만 모르는 ‘협찬 골질’ 열폭 사례들

가수 겸 안무가 팝핀현준(본명 남현준)이 국내 한 항공사를 깎아내리고 원망하는 듯한 SNS 멘션으로 물의를 빚었다. 지난 16일 미국 LA 한인축제 행사에 초대받아 출국하던 날, 기대했던 비즈니스석이 아닌 이코노미석을 받은 데다 좌석 지정마저 안 돼 있어 불편을 겪자 실시간으로 SNS에 화풀이를 한 것이다. 
하지만 이를 접한 대중들의 반응은 아쉽게도 ‘어떡해’가 아니라 정반대의 ‘못났다’였다. 공짜표로 미국까지 가면서 비즈니스 운운한 것도 어이없지만 ‘하여간 해주고도 욕먹어요. 으이구, 자리 배정도 안 해놔서 2층 한 가운데, 아시아나 보고 있나? 담부턴 대한항공으로 간다’는 글이 보는 이들을 ‘열폭’하게 만든 것이다.
이에 온라인에선 ‘국적기 태워주면 대우해준 건데 고맙다며 갈 것이지 어디서 클래스 운운이냐’는 글부터 ‘도 넘은 공짜 근성’ ‘이 정도면 협찬 거지’라는 원색적인 단어까지 쏟아졌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샴페인 따라주고 편하게 누워 잘 수 있는 비즈니스석을 선호하고, 장거리 노선의 경우 특히 창가나 복도자리부터 먼저 빠지기 마련인데 팝핀현준은 대체 뭘 잘못해 여론의 총알받이가 된 걸까.
먼저 유료 소비자가 아닌데도 애꿎은 항공사를 험악하게 디스했다는 점이 대중들을 화나게 했다. 지불한 만큼 서비스를 요구하고 이에 만족 못 할 경우 컴플레인을 제기해야 함에도 팝핀현준은 이런 절차를 모두 생략했다. 무임승차 했으면서 요구 조건이 너무 터무니없었다는 지적이다. 돌이켜보면 라면 상무 역시 비싼 돈을 내고 상석에 앉았지만 통념을 넘어선 ‘갑질’ 때문에 그 비싼 욕을 한 사발이나 들이켠 것 아닌가.
물론 몸이 재산인 아티스트에게 10시간 넘는 미주 일반석 비행은 매우 고역일 것이다. 그렇다면 사전에 주최 측에 정중하게 비즈니스석을 요구하거나 이게 여의치 않았다면 불참하는 게 옳았다. 적어도 가기로 했다면 이코노미로 발권한 뒤 추가 비용이나 마일리지로 업그레이드 하는 방법을 알아봤어야 했다. 그런데 다짜고짜 출국 당일 카운터에서 비즈니스석을 못 받자 화가 난다는 식의 글을 올려 비난을 자초하고 만 것이다.
경쟁 항공사와 자리 배정을 언급한 것도 경솔했다. 항공사 선택이야 본인의 자유이지만 이는 평상시 때 얘기다. 이처럼 주최 측이 블록으로 항공권을 단체 구매해놓았을 경우엔 개인에게 선택권이 없다. 혹여 스카이패스 회원이라도 이럴 땐 잠자코 아시아나를 타야 하는 것이다. 국적기의 경우 대략 1마일 당 가치가 15원쯤 한다는데 팝핀현준이 이를 적립했는지도 궁금하다. 윤창중 전 대변인이 미국에서 대형 사고를 친 뒤 인천공항에 도착해 가장 먼저 한 일이 마일리지 적립이었다고 하지 않나.
또 사람들이 탑승 3시간 전부터 공항에 서둘러 나오는 이유도 남들보다 좋은 자리를 먼저 차지하기 위해서다. 그런데 웹 체크인도 안 한 채 느긋하게 공항에 가놓고 ‘왜 가운데 자리를 주냐’고 따지면 ‘손님, 그러니까 좀 일찍 오셨어야죠’라는 말 밖에 듣지 못 한다. 서비스 경쟁이 치열해진 항공사가 팝핀현준을 특별히 홀대했을 리 없고, 아마 업무를 대행한 여행사의 사소한 실수가 있었을 텐데, 미리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아무 잘못 없는 항공사를 옹졸한 회사로 깎아내린 게 부메랑의 화근이 됐다.
사실 팝핀현준의 이런 공항 해프닝은 애교로 봐줄 만큼 연예계에는 훨씬 더 심각하고 노골적인 ‘협찬 골질’이 벌어진다. 문제는 업체나 브랜드에서 공들이는 A급 스타들은 이에 쉽게 응하지 않으며 애를 태우는 반면, 이제 막 듣보잡 꼬리표를 뗀 어설픈 연예인들이 협찬에 열을 올린다는 사실이다. 신인이나 무명 때 겪은 협찬 설움을 보상받겠다는 심정은 이해되지만 간혹 정도가 지나쳐 볼썽사나운 모습이 연출될 때도 있다.
특히 패션과 주얼리 브랜드 행사장은 연예인 협찬의 민낯이자 결정판이다. 이곳에서 포즈를 취하는 셀럽들 대부분은 며칠 전 해당 브랜드에서 증정 형식으로 제공하는 가방과 의상, 보석을 착용하고 행사장을 찾는다. 그런데 업체에서 연예인의 레벨에 따라 증정품과 액수가 달라진다는 데에서 문제가 발생한다. 뒤늦게 ‘왜 누구는 리미티드 에디션을 주고, 나는 보급품을 주냐’는 불만이 나오며 심할 경우 막말과 험한 모습이 동반된다.
결혼식 또한 연예인 입장에서 협찬을 당길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A급 스타들은 연예인 DC가 거의 적용되지 않는 최고급 호텔에서 협찬 프리를 선언하며 자신의 부와 품격을 자랑하지만, 일부 연예인은 식장부터 신혼여행까지 협찬을 끌어들인다. 여기에 잡지와 주부 대상 프로그램이 가세해 이들의 신혼집 인테리어를 소개하며 또 한 번 떠들썩한 협찬 전쟁 2막이 벌어진다.
‘그쪽도 내 인지도를 활용해 마케팅하면 되지 않냐’며 윈윈 전략처럼 접근하다가 막상 홍보 단계에서 슬그머니 발을 빼는 먹튀 연예인도 심심찮게 나온다. 이 과정에서 서로 고성이 오가다 신혼집에 가 벽지를 뜯어내고 욕조와 세면대를 철거하는 인테리어 업자의 낙담한 얼굴도 본 적이 있다.
소속사 사장과 결혼한 한 연예인은 이 방면의 신공으로 불리며 웨딩업계에서 악명 높아진 인물이다. 식장과 주얼리, 부케와 식대, 청첩장까지 수천만 원의 협찬을 당겨 남부럽지 않은 예식을 치렀지만 당초 약속과 달리 홍보 사진 한 장 못 쓰게 해 업체와 이들을 섭외한 직원들을 기겁하게 만들었다. 홍보 사진이 인터넷에 나갈 경우 위약금 2000만원을 직원에게 물리겠다는 대표의 엄포 때문에 사내에서 결혼 도우미로 불렸던 이 직원은 결국 회사까지 그만둬야 했다.
연예인 마케팅이 존재하는 한 연예인 협찬 역시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유명인의 인지도와 호감도를 활용한 마케팅이 꼭 나쁜 것만도 아니다. 하지만 모든 게 상식선에서 이뤄지고 서로에게 유익해야만 건전한 상거래로 인정받게 된다. 날아가는 새의 깃털을 뽑아 자기 것으로 만들려는 노인의 탐욕을 비꼬는 중국 속담이 있는데 혹시 일부 ‘협찬 진상’ 연예인에게 그 노인의 피가 흐르고 있는 건 아닐까 싶다.

대체 어디까지 공짜일까? 연예인 협찬학 개론

광고를 위한 철저한 계약부터 홍보를 위한 전략적인 윈윈 관계 그리고 유명세를 이용한 노골적인 할인 요구까지, 연예인 협찬의 세계는 상상을 초월한다. 그들만의 공짜 세상, ‘그공사’로 들어가보자.


대체 어디까지 공짜일까? 연예인 협찬학 개론

“협찬! 끝은 없는 거야~”
상상을 뛰어넘는 협찬 범위

‘무엇이 협찬일까?’, ‘어디까지가 협찬일까?’ 하는 질문처럼 우문이 또 있을까. ‘에이, 설마!’ 하는 수준을 뛰어넘는 것이 연예인 협찬의 범위다.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일 수밖에 없다. 보통 의류나 구두, 액세서리와 같은 패션 잡화나 메이크업, 헤어 등을 담당하는 뷰티숍 그리고 헬스 트레이닝이나 피부 관리 등 연예 활동에 필수적인 관리 항목은 기본에 속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건 시작에 불과하다. 아침 방송 프로그램에서 ‘새로 이사한 집’, ‘생애 첫 내 집 장만’, ‘전원생활 엿보기’ 등의 타이틀로 소개되는 연예인들의 집 공개는 대부분 일종의 광고 방송이다. 전체적인 공사뿐 아니라 가구와 벽지, 조명, 전자제품 등 집수리와 장식의 상당 부분이 협찬이다. 아이들 공부방만 공개했다면 아이들 방 인테리어를, 거실에 새로 꾸민 실내 정원을 소개했다면 공사를 협찬받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특정 조리 기구를 이용해 음식을 한다면 협찬을 통해 사전에 조율된 경우가 많다. 하지만 놀라지 마시라. 집 자체가 협찬일 수도 있다. 탁 트인 전망, 서울과 가깝다는 교통편 강조, 집 주변을 산책하는 장면 등도 미분양 아파트의 은밀한 광고를 위해 치밀하게 계산된 연출일 수 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냄비나 국자, 도마 등 주방용품 일체와 욕실 선반에 올려놓은 샴푸, 비누 그리고 슬리퍼까지 협찬제품이 완벽하게 세팅되기도 한다.

한편, ‘연예인의 관리’라고 하면 보통 성형외과나 피부과를 떠올리는데 안과나 치과, 산부인과에 이르기까지 진료 과목을 가리지 않고 협찬이 진행된다. 출산 과정과 산후조리 등을 공개하는 것도 산부인과 및 산후조리원의 협찬에 의한 경우가 많다. 연예인의 결혼은 협찬 박람회라고도 할 수 있다. 결혼식장부터 드레스, 헤어, 메이크업, 신혼여행까지 모두 협찬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 거기에 식대까지 요구하는 경우도 있어 관계자들을 놀라게 한다는 후문이다. 결혼 이후 이어지는 연예인의 임신부터 출산, 돌잔치 등은 협찬 로드의 긴 여정이 된다. 앞서 말한 산부인과와 산후조리원뿐 아니라 육아용품부터 아이가 다니는 소아과, 교육용품, 책, 교육기관에 이르기까지 일상이 다 협찬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협찬! 공짜는 앙대요~”
알쏭달쏭 협찬 할인율

협찬은 모두 공짜일까? 연예인 DC는 말 그대로 할인이고? 사실 정의를 내리기엔 모호한 면이 있다. 말 그대로 협찬은 방송이나 잡지 등 언론 노출을 위해 단순히 ‘빌려주는’ 것부터 시작해 협찬이란 이름 아래 광고 계약을 맺거나 공짜로 제공하는 것까지 포괄적이기 때문이다. 흔히 ‘공항 패션’이라 불리는 연예인들의 제품 노출은 철저한 광고 계약으로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 특정 브랜드의 옷과 가방, 신발 등을 착용하는 대가를 받는다. 특A급으로 분류되는 연예인의 경우 대략 2천만원대를 호가하지만 통상적으로 200만~300만원대다. 헤어나 메이크업과 같은 뷰티숍은 대부분 월말에 결제한다. A급 여배우 기준 500만원대인데, 통상 50% 이상 할인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단순 커트나 드라이 같은 경우는 서비스 항목으로 계산하지 않는다. 완전 공짜 관리를 받기도 하는데, 이 경우 자신의 헤어나 메이크업 담당자를 광고나 행사 촬영시 스태프로 지명해주고 수입원을 보존해주기도 한다.

패션, 주얼리 관련 론칭 행사는 사전에 해당 브랜드에서 증정 형식으로 행사 당일에 입을 옷과 가방, 보석 등을 제공받는 경우가 상당수다. 또 매번 담당자와 협의해 할인받는 과정을 번거로워하는 연예인들을 위해 일종의 ‘스타 카드’가 발급되기도 하는데, 이게 알짜다. 한도는 최소 200만원부터 시작한다. 해당 카드를 제시하고 매장에서 물건을 구입하는 식인데, 물론 치밀한 홍보 노출에 대해 사전에 조율된다. 스타 카드라고 모두 공짜 쇼핑이 가능한 것은 아니다. 소위 연예인 DC를 위한 상시 할인 카드도 있다.

집 공개 프로그램은 전체 협찬 금액을 사전에 협상하는 경우가 많다. 적게는 1천~2천만원에서 많게는 1억원에 육박한다. ‘우리 집은 몇 천만원 이상’으로 협찬 총액을 연예인 쪽에서 직접 고지하기도 한다. 성형외과나 피부과도 연예인 할인은 관례처럼 존재한다. 하지만 의료 원가라는 게 있기 때문에 완전한 공짜는 거의 없다. 적게는 10% 전후의 할인, 많게는 50% 할인이다. 통상적으로 진료비의 20% 전후가 가장 많다. 진료 방문 사진 등을 병원 홍보에 사용하는 목적으로 단발성 공짜 진료를 해주기도 한다. 하지만 성형외과나 피부과 진료 사실은 연예인들에게 매우 민감한 사안이어서, 아예 진료 사실을 외부에 밝히지 않는 조건으로 ‘제값’을 내고 다니는 경우도 많다.

부동산도 예외는 아니다. ‘VIP 마케팅’이란 명목하에 연예인 할인을 해주기도 한다. 대신 부동산 자체가 워낙 고가여서 완전 공짜는 없고, 적게는 분양가의 10%에서 많게는 30% 선에서 할인 분양을 해주는 경우도 있다. 헐값으로 임대를 해주기도 하는데, 대개 3년 기한에 시세의 반값 보증금 방식이다. 하지만 공짜 분양은 없어도 3년 기한의 공짜 임대는 암암리에 이뤄진다는 게 업계의 공공연한 비밀이다.

“협찬! 느낌 아니까~”
천태만상 협찬 뒷이야기

“나는 뼛속까지 협찬”이라던 모 여자 연예인의 발언은 협찬에 대한 인식을 잘 보여준다. 모든 일상을 협찬받기로 악명 높은 한 연예인 부부에게 오죽하면 지인이 “인기 떨어지면 어떻게 살래?”라며 걱정했을까. 사실 협찬은 악어와 악어새 같은 공생의 성격이 강하다. 필요충분조건이 빚어내는 완벽한 윈윈의 하모니랄까. 하지만 어디든 필요악은 존재한다. 말 못할 뒷이야기가 있을 수밖에 없다. 표준 계약서라도 정정당당히 썼다면 억울하진 않을 것이다.

월말 결제 방식의 뷰티숍은 떼먹히는 경우가 허다하다. 돈을 낸다 하더라도, 서비스로 제공되는 드라이나 커트 등을 ‘무제한’ 이용해 뷰티숍은 말 못할 속앓이를 한다. 잘나가는 중견 주부 연예인은 자녀의 학예회부터 친구 모임까지 각종 행사에 수시로 방문해 드라이와 메이크업을 공짜로 받을 뿐 아니라 가족이나 친지, 지인들까지 동행해 공짜 인심을 쓴다. 그나마도 고마워하면 다행이다. ‘나한테 서비스해주고 있는 걸 감사히 생각하라’라는 태도로 일관해 눈살을 찌푸리게 한 것. 홍보에 도움이 될 거라며 협찬을 제공받고는 홍보 사진이라도 걸라치면 사진 내리라며 ‘고소’ 운운하는 경우도 태반이다. 조금만 뜨면 바로 더 유명한 뷰티숍으로 옮겨버리기도 한다.

제일 많은 꼴불견 행태는 이른바 ‘먹튀’다. 자신의 인지도를 과시하면 홍보에 도움이 될 거라며 협찬을 요구한 뒤 홍보 단계에 와서는 모르쇠로 일관하는 것. 사실 자체를 부인하고 명예훼손 운운하며 홍보 사진 이용시 위약금을 물리겠다며 적반하장으로 나오는 경우도 잦다. 모 여배우는 자신이 원하는 드레스가 이미 다른 연예인에게 협찬 약속이 돼 있자, 매장에 가서 자비로 구입하고는 미리 옷을 공개해버려 타 배우의 협찬 건마저 무산시키기도 했다. 언론에 사진이 찍힌 드레스를 다음날 가서 환불한 사실은 업계의 유명한 ‘비밀 아닌 비밀’이다. 집 공개의 경우 “바꿔주는 만큼 공개하겠다”라며 브랜드 리스트를 주는가 하면, 얼마 전 결혼한 모 여배우는 신혼집 옷방을 공개할 테니 특정 옷과 가방 등을 세팅해달라고 요구해 관계자들을 기함하게 만들었다고.

화제의 협찬 사건·사고
팝핀현준, 이코노미 좌석은 해주고도 욕먹는 협찬? 지난해 9월 공연예술가 팝핀현준의 SNS 글이 논란에 휩싸였다. 인천공항에서 찍은 사진과 함께 미국 가는 항공권을 협찬으로 받았다는 글이었다. 문제는 그 다음 문장이었다. “이왕 해줄 거면 비즈니스(클래스)를 해주지. 하여간 해주고도 욕먹어요”라며 항공사의 대우에 대한 불만을 터뜨린 것이다. 그가 협찬받은 항공권은 편도 200만원대로, 할인을 적용한다고 해도 170만원이 넘었다. 엄청난 협찬 특혜를 받았음에도 좌석 배치에 불만을 품은 것. 글은 삽시간에 인터넷에 퍼졌고 네티즌의 비난이 쏟아졌다. 게다가 협찬 항공권은 항공사가 아닌 미국 공연 주최 측이 제공한 것이었고, 과거 방송에서 으리으리한 집을 공개한 사실까지 알려지면서 사태는 걷잡을 수 없게 됐다. 결국 팝핀현준은 해당 글을 삭제하고 “변명의 여지가 없다”라며 사과문을 올렸지만 이미 여론은 싸늘하게 식은 뒤였다.

대체 어디까지 공짜일까? 연예인 협찬학 개론대체 어디까지 공짜일까? 연예인 협찬학 개론

천이슬, 성형 협찬 논란이 결국 법정 소송까지 탤런트 천이슬이 법정 소송에 휘말렸다. 상대는 강남 유명 성형외과로, 서울중앙지방법원에 3천만원대 진료비 청구 소송을 낸 것. 2012년 4월 천이슬은 전 소속사 매니저를 통해 해당 병원에서 양악수술 등을 받았다. 이후 양측의 의견이 엇갈린다. 병원 측은 병원 홍보를 해주기로 한 성형 협찬이었으나 천이슬이 홍보 활동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천이슬 측은 이전 소속사와 병원이 맺은 계약으로 본인은 몰랐다는 입장이다. 일각에선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천이슬의 유명세를 이용한 노이즈 마케팅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천이슬은 앞서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자신을 자연 미인이라고 주장한 적이 있다. 네티즌들은 이 발언이 갈등의 불씨를 당긴 것으로 보고 있다. 성형 협찬을 해줬다는 병원과 방송의 재미를 위해 성형 사실을 숨긴 것이며 해당 계약은 모르는 일이라고 맞서는 천이슬. 성형 협찬은 결국 법정으로 가게 됐다.

연예인이라 대학 장학금 받아요 연예인은 ‘연예특기자 전형’으로 대학에 입학하는 경우가 많다. 이를 두고 지나친 특혜라는 비난이 있지만 연예 활동과 관련된 과라면 대체로 용인하는 분위기다. 그런데 2010년 서울의 한 대학은 연예특기자 전형으로 최종 합격한 걸 그룹 멤버에게 4년간 장학금 혜택을 제공하기로 했다가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후 학교 측은 연예인들에게 4년 내내 장학금을 주는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자동 면제가 되는 첫 학기를 제외하고 매 학기마다 교수회의 결과에 따라 지급 여부가 결정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오로지 연예인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장학금까지 줘가며 모셔온다는 모양새는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기 때문에 일반 학생들은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협찬

한국어

IPA/çjʌ̹p̚t͡ɕʰa̠n/
발음[협찬]
국어의 로마자 표기
Revised Romanization
hyeopchan
매큔-라이샤워 표기
McCune-Reischauer
hyŏpch’an
예일 표기
Yale Romanization
hyepchan

명사

  • 어원: 한자 協贊
  • 1-1. 힘을 합하여 도움.
  • 안달이 난 군수는 나중 인접해 있던 진영으로 거동하여 만호로 재임 중이던 초여 선친 천추에게까지 협찬을 요구해 와…. (따옴◄이문구, 오자룡)
  • 동사: 협찬하다
  • 1-2. 어떤 일 따위에 재정적으로 도움을 줌.
  • 이번 공연은 세 방송사의 협찬으로 진행되었다.
  • 동사: 협찬되다, 협찬하다

ting!